月간 민성아 [11月]

2022. 12. 30. 19:48Daily Story/2022

아이구 여러분들..
11월이네요
11월이라는 말만 들으면 겨울 같은데
사실은 가을같은 날씨의 연속입니다.


어제보단 좀 더 서늘한 오늘입니다.
공기는 차가워지고 세상은 조금 더 들어가며
낮이 설 곳은 줄어들고 목소리가 닿을 곳도 서서히 줄어드는
오늘은 가을입니다.
올해도 끝이 다 와가네요. 라고 무심코 말하던 차에
한 달이나 더 남았다는 대답을 듣고나서는
11월 하루하루도 더 아껴서 살기로 합니다.


Day 1

날이 좋으니 어디든 나가고 싶습니다.
하루를 계획적으로 보내지는 않지만
한 달의 계획은 미리 세워두는 저는
다이나믹하게 다이나믹듀오를 보러갑니다.

차가 너무 막히고 배가 너무 고파서 차안에 먹을게 있기를 바랐지만
어딘가에 존재할 ..신은
음식의 소중함을 더 느끼라는 건지
저희를 굶기셨습니다.

정말 꿈에 그리고 그렸던건 바로 수제핫도그
정말 너무너무 수제 핫도그가 너무 먹고싶었는데
딱 이 곳의 건물에 있어서 너무 행복하게 먹었던
인생 최고의 핫도그였습니다.

신한 어쩌고 홀이 위치라고 해서
무조건 한남동의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이라고 확신했는데

신한 pLay홀이었고..
메세나폴리스에 있는 홀이어서
마포구로 부랴부랴 가느라 사실 좀 늦었습니다.

여러분도 어디갈 때 위치를 너무 확신하지 마세요!
(흑흑)

나름 가벼운 옷을 입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콘서트에 갈 때 반팔을 안에 입고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늦어서 차에 옷을 두고올 수도 없었어서 허리춤에 외투를 묶고 즐겼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다이나믹듀오였어요
중학교 친구가 입문시켜준 힙합인데
다이나믹 듀오랑 팔로알토를 엄청 따라다녔었거든요

그때도 스타였는데 이렇게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하니까
예전 홍대에서 보던 기억이 쏠쏠하게 납니다.

사람들이 많았는데 소극장이어서 엄청 가깝게 볼 수 있었어요.

게스트가 어마어마했어요
크러쉬 콘서트를 가려했었는데 크러쉬가 여기 나왔고..
바비킴도 나왔답니다..!
그리고 범키도 !

정말 불타게 뛰어놀아서 정신을 살짝 잃었고
이렇게 작은공간에서도 탈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습니다.
게스트도 어마어마한거 보니까 다이나믹듀오의 짬(?)을 알 수 있었던...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노래로 성공한 모습들과
그 모습으로 서로의 무대에서 함께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러시아워 춤 추는 크러쉬
너무 귀여웠습니다

다듀의 노래는 여러가지 테마로 구성되어있었는데
여기 온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랩을 더 원했던 것 같고,
저는 예전 시절 더 많이 들었던 오랜 노래들을 원했던 것 같아요.

야심한 시간에 자니?.. 라고 보내던 대학 앞의 술집같은 컨셉이었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들은 [왜 벌써가]
왜 이 노래가 끝까지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장이 흔들릴도록.. 즐겨서 어딘가가 아팠는데요

올해 힙은 다 쓰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공연 내내 게스트와 다듀가
포카리 스웨트만 마시면 박수치는 문화가 있어서
가수들이 음료를 마시면 포카리 노래를 불러줬는데
저희도 너무 열심히 뛰다보니까
정말 포카리가 너무 먹고 싶어서..
아무 할인 혜택도 없는 포카리 스웨트를 3개나 사서 원샷하고 탈이 났습니다.

더 좋은 노래로 찾아올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름도 참 잘지었어요
다이나믹 + 듀오

주말을 함께해준 듀오
나중에 또 봐요


Day 2

롯데월드
얼마만에 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혼자도 놀이공원 올 수 있는 사람인데
누구랑 같이 놀이공원을 오는게 너무 오랜만입니다.

게다가 예약한 날이 비가 왔는데도 감행한 날은 더 처음입니다.

딱 5개를 타고 왔는데요.
그 이유는 매직패스를 구매했기 때문입니다.
매직패스는 입장권은 또 따로 사야하고, 매직패스는 또 따로 사야합니다.

십만원 중반대를 자랑하는 매직패스를
성인이니까 ... 하고 긁으려 하는데
이것마저 매진이라 열심히 찾다가 구매했습니다.

비가 와서 조금 힘든 몸과 마음을 끌고 다녀왔는데요
생각보다 더 재밌었고, 실내만 운영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더 몰려서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비맞듯 물을 다 맞은 후룸 라이드,
제가 너무 타고 싶어했던 혜성특급
분노가 치밀었던 정적인 파라오의 분노
VR이 사라진 후렌치 레볼루션
소녀시대 짤로 유명한 .. 사실 많이 시시했던 바이킹

ㅋㅋㅋ

사람들이 이렇게나 아이들의 꿈과 환상을 찾아주기위해 노력한다는 사실과
동심을 찾고 스릴을 즐기기 위해 이런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꽤나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https://youtu.be/iBMOIz2lyrk

진짜 흥미로웠던 14f

가족끼리 함께하는 곳을 만드는게 잘 될거라는 기업가의 생각도 맞아들어간 것 같아
꾀에 넘어간 이상한 기분도 들지만
여전히 이런 밝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 속듯이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매직패스 짱입니다.
두시간 반 기다리는 손님들을 제치고 3분만에 탑승하는 기분을 느껴본다면
이제는 못 기다리고 탈 거라는 확신을 갖고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 돈은 이럴 때 쓰는거에요!


Day 3

고기를 먹으러 고터에 온 날입니다.
정확하게는 슈하스코를 먹으러 왔는데요.

슈하스코는 페이조아다와 함께 브라질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입니다.
생일이나 결혼식 잔치에 빠지지 않는 음식인데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 부위별로 즐길 수 있어요

모든 고기를 다 먹어보기로 했는데 사실 저는 와본 적이 있어서
이걸 다 못먹어볼 걸 예측했으나
생각외로 한번씩은 다 먹어보고 집에 갈 수 있었답니다.

텍사스 데 브라질은
고기를 잔뜩 먹을 수 있으면서도
(센트럴시티 한정) 전체적으로 브라질 삼바의 느낌이 강한 인테리어도 볼 수 있고,
개인적으로 샐러드바가 최고라고 생각이 듭니다.

많은 메뉴중에 저는 플랭크 슈하스코랑
크림치즈 고추&베이컨
포크립
이렇게 세개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게다가 에피타이저로 나온 구운 바나나+시나몬 가루도 맛있어서 2번이나 리필했네요!
자리마다 원판이 있는데,
초록색으로 두면 계속 달라는 소리고,
빨간색으로 두면 그만 달라는 의미인데,
계속 초록색으로 두면 정말 쌓이게 되니까 조심하세유!

한번쯤은 즐겨봐도 좋을 저녁이었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도 하나의 문화를 즐기는 것이라는걸 한번 더 느끼게 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즐겨보세요!




Day 4

오랜만에 대학친구 나윤이를 만났어요.
회사 근처의 식당을 예약해서 만났는데
건강식도 팔고 맛도 좋았던 기억이 있는 디라이프스타일에 왔답니다

비주얼도 좋고 맛도 좋아요.
저를 보겠다고 강남쪽에서 여기까지 미리 와서
일하면서 저를 기다렸답니다.
그래서 맛있는 밥을 샀어요

나윤이랑은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싸운적도 없이 계속 잘 지내는데요
저는 한번 싸운 사람이랑 오래오래 잘 지내는 사람이 아니고
아예 한번도 안 싸우는 편입니다.
거의 싸우지를 않기 때문에 누군가랑 싸운다면 정말 안맞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오랜만에 봤어도 3일만에 만난 이 느낌
평소와 같이 배부르게 먹고도 디저트 먹으러 갑니다.

나윤이는 작가를 도전해보고 싶다고 해요.
그래서 하트시그널 작가님께 일을 받아서 출연진을 찾는데
쉽지 않은 과정인가봅니다.

방송계에 있어봐서 아주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
함께 리스트업을 도와주었답니다

다들 하고싶은 일 다 잘하면서 살면 좋겠어요.
세상에서 젤 쿨한 친구

나중에 방송국에서 나 취재해줘라!

잘 놀고 집 가다가 본 어이없는 광고
30년전 처녀총각이 ! 왜 .. 다시 만ㄴ나..?
자녀결혼..?

거의 매번 같이보는 동생
세정이는 제가 카톡 300개 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카톡 1개도 안와있어요.
너라도 해줘서 고맙다!

교통카드를 분실했어요
이날 당일에 충전했는데...

현금을 갑자기 통채로 분실한 이 기분 별로지만
더 큰 재앙을 이렇게나마 막았다고 혼자 생각하면서 집에 갑니다.


Day 5

상술이라고 생각한 빼빼로 데이도 빼빼로 받으면 좋아요
센스있게 카메라 빼빼로
순간에 저를 생각해준 마음들이 고맙습니다.

Day 6

퇴근 후에 갑자기 고기먹자고 달려간 곳

빽돈..
날이 많이 안 추워서 다행이었지요.
밖에서 한참 기다리다가 이마트 24편의점에 들어와서
빽돈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기다림의 미학이라고들 하는데
배고파서 더 맛있는건지 진짜 맛있었던건지..
기다리면서 이마트 24에서 산
예거를 집에 와서 야금야금 잘 먹었답니다

이마트 24는 24시간 아니고 이마트 이웃사촌이래요



Day 7

팀 워크샵을 하러 업무하다가 다 같이 택시를 타고 건대로 왔어요

사달라고 한마디 했는데 진짜 사준 빼빼로
정연님의 사랑

연말에 가까워서인지 빤짝빤짝하게 꾸며놨습니다

팀원들이 다 안와서
워크샵 전에
게임도 한판 때렸답니다

민성아 - CXP 정연님 -디자이너 혜진님
사진이 남는거라면서 찍었는데
이 날 이후로 브랜드 디자이너 혜진님이랑도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거같어요

팀별로 나눠서 나눈 주제들

그리고 각 팀의 한 명씩 발표

경청하는 팀원들
각자의 목표들을 얘기했었고
회사에서 진행할 목표들도 나눴었는데
저희팀은 팀장님 상훈님이 계셔서
조금 더 딥한 .. 고민을 함께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녁타임입니다!

그리고 진행된 밥과 술 ..!
오철님은 명예 커뮤니케이션 본부 ..!
에듀 디비전이시지만 커뮤니케이션본부같은 그런 느낌

그리고 집으로 가서 잠들었다.

이 아니라 다음날 출근했습니다.



Day 8

홍대의 무신사 스탠다드를 가봤습니다
무탠다드
근데 아무리 입어봐도 유아인 안되고 민성아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기본적인데 깔끔하면서 센스있는 느낌을 만들 수 있음에
무신사 스탠다드 스타일을 꽤나 신뢰하게 됐습니다.
이상한거 입느니!

무탠다드 목티
하지만 그냥 민성아!



Day 9

이것저것...!

미준님의 최애 탕
십오전대보탕
광화문 최고의 찻집

찬영언니랑 진짜 오랜만에 만나서 간 온달집 닭다리살
언니랑 얘기한 것들도 닭다리살도 맛있었습니다.

나름 2차도 갔던 우리
언니가 술을 꽤 하더라고요!

언니와 헤어지면서 인사했던
고마웠던 말
두고두고 읽어봅니다

이 달의 최고의 드라마
슬의생

앱 strong 추천합니다



연예인이 함께하는게 이상하게 잦은 우리 회사 행사
촬영을 도왔습니다

잠실에서 얻어먹은 텐동
텐동은 언제나 사랑입니다
텐동 얻어먹는건 프로포즈 아닌지

모바일 게임에 은근 미쳐있는 맑은눈의 광인 민성아
일상들이었습니다.


Day 10

뿌듯한 순간들

열심히 만든게 이곳저곳에서 보여질 때
많이 뿌듯합니다.

저는 일을 할 때 응원과 칭찬을 받으면 더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데요
오히려 조급해지면 한껏 쳐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믿고 맡겨줬을 때 힘을 받는데
이번 작업이 유독 그랬던 것 같아요.

놀랍게도 아침 9시반에 요청해서 당일 오후 3시에 마무리한 영상
영혼을 간다는게 이런거라면 이런거겠죠
효율이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잘했다고 최고라고 해줘서 너무 좋았습니다.
어딘가에서 너가 꼭 필요하다고 하는 느낌
뿌듯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맥힌 사실

웹툰보는데도 밑에 영상이 떠서
회사에서 만든 영상이 이렇게 일상에 자연스럽게 침투되고 있다는게
뿌듯하기도 하면서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던 작업같아요.

스스로가 디자인하고 고민해서 쓴 메세지가
외부에 노출된다는거니까
앞으로 메세지를 주는 방식에 대해 좀 더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회사와 저와의 관계가 어떤지 고민합니다.
항상 담백하기를 바라는데 항상 그 이상 친해지려고 하는 스스로가 쉽지는 않아요.
저도 이 책의 말처럼 이왕 회사랑 한 배를 탄거 더 멀리 갈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근데 회사를 떠나도 큰 타격이 없이 홀로 서 있을 수 있을만큼 제가 냉정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없을 때가 많아요.
사람들이 너무 좋고 같이 하는 그 감정들이 가끔은 개인의 성장보다도 더 놓기가 힘든 때가 있습니다..!

커리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11월이에요.
좋아하는 감독님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사진인데요

- 마감을 어겨도 용서받는다.(마감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회사)
- 사교성이 좋다. (영업을 잘 해야함)
- 불쾌하게 굴어도 참아준다 (갑질을 당해도 다음 일을 위해 참을 수 있는 인내심)
- 결과물이 좋다 (좋지 않으면 다음일을 할 수 없음)
- 마감을 잘 지킨다 (잘 지키지 않으면 손절당함)

정말 무서운 사진이었습니다.
프리랜서의 현실적인 고민이었는데요.

대학을 다니면서 프리랜서 생활을 1년정도 한 적이 있는데
한가지 일을 제대로 못 끝내면 두번째와 세번째의 경우가 없다는 점이 가장 스트레스더라고요
왠만큼 유명하지 않으면 프리랜서를 잘 쓰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성실하고 어느정도의 퀄리티가 보장되는 걸 보여줘야하는데,
첫번째 작업으로 사람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보니까
부담이 어마어마 합니다.
게다가 회사의 작업물로 귀속되어서 직접 오롯이 한 작업이라고도
말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요.

이것저것 영업도 많이 해야하고
스스로에 대해 계속 어필해야하는 점도 정말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프리랜서를 오래 유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묵묵하고 성실한 사람들일지도요

프리랜서로 일해볼 자신은 지금 없지만
프리랜서의 자세로 일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스스로가 힘내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말고 잘하면 더 좋고요.
있으니까 쓰는 사람 말고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게 바로 인정욕구같은걸까요?
공부를 많이 해봐야겠습니다.
조금만 덜 게으른 사람이 되보기로 합니다.


안 춥다고 시작한 11월인데
11월에 첫 눈이 내린다네요?

하루하루 별 거 아닌게 이렇게 하나씩 모이면 별게 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뭔가 확실하게 한 날들보다
평소와 똑같은 날인데 조금 변주를 한 날들이 더 확연하게 기억에 남았던 11월이었어요.

막 대놓고 추운 날 보다도 차가운 바람이 살짝 목을 스치는 느낌일 때 오히려 더 춥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그랬던 11월입니다.
오히려 따뜻함과 추위가 애매하게 공존해서 더 추웠던 11월

차가운 바람이 새나오는 작은 틈새를 두터운 마음으로 덮어가는 11월 되시길 바라며

11월 민성아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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