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공 뉴스] 세월호 꽃잎편지 낭송회

2020. 9. 29. 23:50Video/Youtube

하필 봄이었습니다. 꽃들이 막 필 때였지요. 한동안 꽃은 꼴도 보기 싫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보낸 아이들입니다. 고이 보내지 못한 아이들도 남아있습니다.

사실은 활짝 핀 꽃을 보는 것이 여전히 너무 두렵고 미안합니다. 그 두려움과 미안함을 견디며 만들었습니다.

그리움의 시간을 여기 담았습니다. 꽃잎 하나하나는 우리 아이들 숨결이고 나뭇잎 하나하나는 엄마, 아빠들의 한숨입니다.

그대로 우리 아이들입니다. 작품이라는 단어는 낯설고 어색합니다.

모두 그냥 우리 아.이.들.입니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날들 속에 있습니다.

시간을 따라 꽃잎색은 바랄지라도 마음색은 더 짙어질 것을 잘 압니다. 지

금은 꽃 속에 있는 아이들이 그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에는 아픔도 무서움도 없다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전시가 이어집니다.

아직 채 담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우리 몸짓도 이어질 것입니다.

바라는 한 가지는 "잊지않겠습니다" 말한 약속을 지키는 것.

세상 가장 멀고 긴 여행을 떠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주세요.

네 번째 봄 [너희를 담은 시간 展] 세월호 가족 꽃잎 편지